쿠바 공산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의 아들이 야구의 올림픽 종목 재진입을 위해 힘을 보탠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안토니오 카스트로를 '글로벌 대사'로 임명했다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안토니오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아들로 야구와 소프트볼이 올림픽 종목으로 다시 채택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안토니오는 2009년부터 국제야구연맹(IBAF)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해왔으며 아버지 피델과 마찬가지로 열혈 야구광으로 알려져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쿠바 야구 대표팀이 한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치렀을 때 안토니오도 쿠바야구협회 부회장이자 대표팀 주치의 자격으로 함께 있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나란히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후 독자적으로 올림픽 종목 재진입을 추진했지만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정식종목에서도 제외됐다.
그러자 국제야구연맹과 국제소프트볼연맹(ISF)은 2012년 말 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이라는 통합 기구를 출범시키고 야구와 소프트볼이 단일 종목 형태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될 수 있도록 공동보조를 맞춰 나가는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해 말 올림픽 개혁안인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승인하면서 올림픽 개최도시가 정식종목의 수를 28개보다 늘릴 수 있도록 해 야구와 소프트볼이 2020년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할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