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정부, IS의 조종사 살해에 응징 결심했지만 국제동맹군 역할 축소될 듯

입력 2015-02-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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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군사동맹군 동참 의지 미적지근…국민 IS에 두려움 느껴

(CNN캡처)

자국 조종사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것에 대해 요르단이 보복을 선언했지만 결국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에서 요르단의 역할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요르단 정부와 국민이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된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불명확한 군사 동맹 동참의지 역시 더욱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디언은 알카사스베 중위 처형 이전에도 IS 척결을 위한 요르단의 역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갑자기 동맹군에서 빠지지는 어려워 압둘라 왕은 국민의 애국심을 호소하면서 더욱 신중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요르단은 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에 동참했지만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한 처지다. 시리아와 이라크, IS의 주 무대인 양국 모두와 국경을 맞댄 요르단은 내전 중인 시리아의 난민 수십만 명을 받아줬다. 요르단 내부의 수니파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는 IS에 대한 공감과 지지여론도 형성됐다.

요르단의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IS 지지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그들은 요르단이 동맹군에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드난 아부 오데 전 장관은 “정부가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다른 비판론자들 역시 요르단이 동맹군에 참여한 것은 미국의 협박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요르단 정부는 IS의 보복이나 국내의 반발을 우려해 군사 개입을 처음부터 알리지 않았고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요르단은 군사 작전 참여 대신 정보만 제공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알카사스베 중위가 공습 작전 도중 IS에 생포된 이후 요르단 내부의 이런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특히 그의 고향인 카라크에서는 요르단이 국제동맹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부친이자 선왕인 후세인과 마찬가지로 압둘라 국왕은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의 반대여론에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크 침공 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에 동참하지 않은 후세인 국왕과 비교 대상이 돼 비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요르단 정부는 IS가 자국 조종사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앞서 석방을 요구한 요르단의 여성 테러범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와 알카에다 간부 지아드 알 카르볼리도 등 2명을 사형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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