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는 제품은 피해야

입력 2015-02-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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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조정 기능 없어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비용 낭비

국내 난청 환자 수가 증가하고 난청 증상 발생 시기도 갈수록 일러지면서 보청기 수요도 해마다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염가 보청기도 많이 판매되지만, 보청기 가격을 너무 아끼려다가는 착용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를 가장 많이 기울여야 할 부분은 보청기에 정밀 조정 기능이 있는지 여부다. 인천•부평 김하진청각사의 보청기난청센타에서는 “보청기 착용 전에는 실이측정 과정을 거치며 보청기를 정밀 조정한다.

조정이 잘못되면 보청기 착용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말소리 변별 효과가 나지 않거나 불필요한 소음을 듣게 되는 부작용만 생긴다”면서 “보청기 착용 후에도 정기적으로 정밀 조정을 실시하며 청력의 미세한 변화에 맞추어야 하는데 염가 보청기에는 조정 기능이 없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일한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환자의 청력손실 정도, 형태, 종류, 어음인지 능력에 따라 그 효과는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보청기 비용을 지나치게 절약하려다 보면 보청기 선택의 폭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에게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할 수 있다.

김하진 청각사는 “단, 착용 직후에 소리가 생각만큼 잘 들리지 않는 것은 보청기 가격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인간 뇌에는 신경가성(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어 뇌가 새로운 소리에 순응하려면 몇 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보청기를 처음 착용했을 때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고, 크게 들리는 말소리가 구별이 금방 되지 않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는 이유로 보청기 착용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보청기 착용 첫 일주일은 TV와 라디오를 끄고 실내를 조용하게 한 상태에서 하루 2~3시간 정도 착용하다가 점차 착용시간을 연장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한 뒤 일상적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등 달라진 점을 꼼꼼히 기록해 보청기 관리자에게 알리는 일도 착용 효과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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