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며 씨씨에스의 지분율을 높였던 주주 김응태씨의 매도 행렬이 시작됐다. 강원방송 회장을 역임하며 CJ그룹에 회사를 매각한 이력이 부각되며 김 씨가 지분을 높이자 씨씨에스의 M&A 가능성에 베팅했던 소액 투자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체 지분율의 3.45%(255만주)를 장내 매도하며 지분율이 4.95%로 하락했다고 공시했던 김응태씨가 4일에도 1.36%(100만주)를 장내매도 하며 지분율이 3.59%로 하락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신주인수권 580만주를 주당 500원에 행사했다. 여기에 2014년 7월부터 11월까지 60만1000주를 추가 매수해 총 640만1000(8.67%)를 보유하고 있었다.
강원방송 회장이었던 김 씨는 지난해 6월 CJ헬로비전에 강원방송을 매각시켰다. CJ헬로비전은 강원방송의 주식 67만5727주(지분율 88.71%)를 654억2000만원에 취득했다. 강원방송은 가입자 14만명을 보유했으며 CJ헬로비전은 강원방송을 인수함으로써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을 받았다.
이러한 이력이 있는 김씨가 충북지역 유선방송사업자인 씨씨에스의 지분 매집에 나서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씨씨에스도 대기업에 매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상태였다. 여기에 반기문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과 연관이 깊다는 이유에서다.
기대감 속에 잠시 주춤했지만 1월부터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씨씨에스는 지난달 29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2일부터 매도를 시작한 김 회장은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29일에 155만주를 매도했다. 주당 평균 가격 500원으로 계산할 경우 640만여주를 취득하는데 32억원을 투입한 김 씨는 4일 기준 375만주를 매도해 41억여원을 벌었다. 현재까지 10억여원의 차익을 실현했고, 남은 265만여주도 주가가 고점을 찍으면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파는 투자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씨씨에스는 ‘동전주 사랑’으로 유명한 최대승씨도 지분을 보유중이다. 6개월~1년 사이에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고, 다시 사들이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에 최씨도 보고의무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 씨씨에스의 지분을 매도하고 있을 것이란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대승씨의 경우 지분율을 높여 경영참여를 하려는 목적은 없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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