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그리스 불안·유가 급락에 혼조...다우 0.04% ↑

입력 2015-02-0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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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5거래일 만에 급락...ECB, 그리스 국채 담보 불가 악재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가 반등을 멈추고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 부담이 됐고, 그리스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불안에 주요 지수의 등락이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이날 6.62포인트(0.04%) 오른 1만7673.02에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52포인트(0.42%) 하락한 2041.51을, 나스닥은 11.03포인트(0.23%) 내린 4716.70을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 악재가 다시 불거졌다. 장 후반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받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매도세가 몰렸다.

아트 호건 운드리히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관련한 뉴스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가 지난 이틀간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이후 경계심리가 확산했고, 업종 대표 기업의 실적이 혼조 양상을 보인 것도 증시 모멘텀 형성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유가 급락과 함께 정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가가 상승한 지난 4거래일 동안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7% 급등했다. 헬스케어와 유틸리티업종 역시 부진했다.

토마스 가르시아 쏜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트레이딩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의 움직임이 증시를 좌우하고 있다"며 "유가 급락으로 정유주에 매도세가 몰린 것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ECB “그리스 국채, 담보로 안 받을 것”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 은행권으로부터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투자등급 채권을 받는다는 ECB의 정책 때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앞서 주요 외신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경제개혁 4개년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융커 집행위원장과 만나 탈세와 부패 척결, 공공부문 혁신 등을 실행할 중기 계획을 마련하기 이전까지 채권단과 협상을 체결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GM, 실적 호조에 주가 5.4% ↑

미국 1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5% 넘게 상승했다. GM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배당을 제외한 순익이 19억9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91%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1.19달러로 월가 전망치 8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의 405억 달러에서 396억 달러로 감소했다.

GM은 2분기 배당을 주당 36센트로 20% 인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한 클로록스 역시 2% 올랐다.

△스테이플스, 63억 달러에 오피스디포 인수

스테이플스가 경쟁업체 오피스디포를 6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두 기업의 주가는 엇갈렸다. 스페이플스는 오피스디포 주주들에게 주당 11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에 비해 44%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전역에서 4000여 개의 점포를 통해 연 3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테이플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오피스디포 경영진과 인수를 논의했다면서,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3년에 걸쳐 비용 절감 등 10억 달러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플스의 주가는 11% 빠진 반면, 오피스디포는 2% 올랐다.

△애플 주가 0.8% ↑...삼성에 차세대 아이폰 칩 생산 맡기기로

애플의 주가는 0.8% 상승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아이폰에 사용할 프로세서를 애플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대만의 TSMC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스마트폰에 사용할 칩 생산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마트폰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소형 칩 생산기술을 보유한 삼성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차세대 아이폰에 장착될 A9칩을 생산할 전망이다.

△지표 혼조...美 1월 민간 고용 21만3000건 ↑

지표 결과는 엇갈렸다. 고용분석기관 ADP는 지난 1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이 21만3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 25만3000건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월가 전망치 22만50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동부가 이번 주말 발표할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확산했다. 월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3만4000건 늘고,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6%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는 56.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 56.5에서 상승한 것으로 월가 전망치 56.2를 웃도는 것이다.

△WTI 8.7% 급락...달러ㆍ엔 117.25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60달러(8.7%) 급락한 배럴당 48.4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 비축량이 630만 배럴 증가하며, 4주 연속 늘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4월물 금은 4.20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264.5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bp(1bp=0.01%P) 오른 1.80%를 기록했다.

달러ㆍ엔 환율은 0.27% 하락한 117.25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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