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시포드의 생전 모습. (AP연합)
흑인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 찰리 시포드(미국)가 92세의 나이로 4일(한국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백인들이 독점하던 골프에 도전, 인종의 장벽을 허문 시포드는 ‘골프계의 재키 로빈슨’으로 불렸다.
1922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태어난 시포드는 캐디로 일하며 골프를 시작했고, 1952년 흑인이 출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PGA투어 대회 피닉스 오픈에 출전했다. 그러나 시포드는 당시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고,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동안 욕설을 들어야 했다.
1961년 인종 차별 규정이 바뀌고서야 정식으로 PGA투어 멤버가 된 시포드는 1967년 그레이터 핫퍼드 오픈과 1969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평생 소원이던 마스터스 출전은 이루지 못했다.
2004년에는 흑인 첫 골프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고, 2014년 11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ㆍ미국)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우즈는 평소 “시포드가 없었다면 골프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포드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사진=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