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진단과 같은 진단의학의 발전과 함께 진단기기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와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의료기기 산업은 일반적으로 △진단 및 계측기기 △수술 및 치료기기 △의료용품 및 치료재료 △치과용 의료기기 △IT솔루션 및 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그중 진단 및 계측기기는 초음파·CT·MRI 등과 같이 질병·상해를 진단하거나, 심전도·혈압계·환자 감시장치 등과 같이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기기를 말한다. 혈당측정기·원심분리기 등과 같이 혈액 및 체액 등을 검사하는 기기도 포함된다.
현재 다국적 의료기기 15대 기업 대부분은 진단·계측, 수술·치료, 의료용품·재료, IT솔루션 중 2~3개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주요 기업 중 독보적 매출액 1등은 존슨앤존슨의 MD&D(Medical Devices and Diagnostics) 사업 부문으로, 2013년 258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GE·지멘스·필립스 헬스케어 사업부·메디트로닉·박스터·로슈 진단사업부·코비디엔 등 8곳이 매출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적 인구고령화 추세와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치료 의학에서 예방 의학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산업의 인프라에 해당되는 의료기기 산업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3년 3284억 달러로 추정된다”면서 “주요 의료 선진국의 고령사회 도래와 신흥 경제 고성장 국가들의 의료서비스 증가로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2013년 기준 전 세계 시장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속한 북남미 의료기기 시장이 전 세계 시장의 45%에 달하는 1487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이 866억 달러로 26%,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이 689억 달러로 21%의 비중을 차지했다.
최 연구위원은 “지역별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률은 비중과 달리 아시아·태평양,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강세가 뚜렷하다”면서 “지난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평균 성장률이 10.4%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북미·서유럽 시장의 성장률은 5%대 전후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지역별 시장 점유율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