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버핏은 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상황을 봤을 때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연준은 올해 2006년 이후 첫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세계의 느린 경기회복세,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등은 연준의 이런 계산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그는 “내가 마지막으로 사길 원하는 자산은 30년물 국채”라며 “현재 30년물 금리는 2%를 갓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물론 다양한 이슈에 대해 버핏은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서유럽의 중소기업을 사들일 수 있다”며 “더 많은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버핏이 경영권을 장악한지 50주년이 되는 버크셔는 철도와 보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인수했으나 초점은 주로 미국에 맞춰져 있었다. 버핏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기회의 광맥은 여전히 미국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 저평가된 해외기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버핏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그는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 출마하면 100% 지지할 것”이라며 “(공화당 소속)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를 고려해봤냐고.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나는 여전히 힐러리 편”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버핏이 버크셔 50주년을 맞아 이달 말 예정된 연례 서신에서 찰리 멍거 부회장과 함께 특별한 내용을 준비하고 전했다. 두 사람이 각자 과거 50년을 돌아보고 미래 50년에 대한 전망과 비전을 밝힌다는 것이다. 버핏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 내용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멍거와 나는 이미 서신을 다 만들었지만 각자 다른 사람의 것은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50주년을 회고하며 가장 큰 실수는 월트디즈니 주식을 일찍 판 것이라며 밥 아이거 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홈런타자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반대하고 있는 키스톤 송유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항상 송유권은 님비현상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대체로 키스톤이 승인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회사 이사들과 그 문제를 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