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건강 기능성 식품 소재로 불리는 ‘클로렐라’를 농산물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유용 클로렐라 균주를 선발, 과학적으로 효과를 검증하고 농가에 보급ㆍ활용할 수 있는 배양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농진청 유기농업과 심창기 연구사는 “이번 클로렐라 활용 기술 개발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천연자원을 활용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렐라는 녹조류의 일종으로,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산 등 인체의 필수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있는 미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건강식품으로 피부 건강과 항산화, 면역력 증강을 위한 기능성 식품 소재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전국 9개 지역의 논, 저수지, 연못 등에서 115개의 클로렐라 균주를 분리했고, 이 가운데 농업적으로 이용 가능성이 높은 균주를 선발하는데 성공했다. 선발한 균주 중 클로렐라 불가리스(Chlorella vulgaris), 클로렐라 푸스카(Chlorella fusca) 등 4개 균주를 대상으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 종자발아율 향상, 생육 촉진, 병 억제 및 품질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
상추, 배추, 무 등의 종자를 500배 클로렐라 희석액에 1시간 정도 불린 후 파종했을 때 발아율이 11% 이상 좋아졌다. 상추는 30% 이상, 딸기는 57% 이상 수량이 늘었다.
500배 또는 1000배 클로렐라 희석액을 작물에 뿌렸을 때 상추 균핵병, 딸기 흰가루병 등을 억제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범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부장은 “클로렐라 균주가 과학적으로 큰 효과가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올해는 딸기와 엽채류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현장 실증 연구를 강화하고 2016년에는 전국 10개 지역의 엽채류 재배 단지 및 연구회 등을 대상으로 클로렐라 활용 기술 보급을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