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사장 "핀테크 넘어 캡테크 개척하겠다"

입력 2015-02-05 15:06 수정 2015-0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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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결제예탁원은 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개최한 ‘2015년 주요 사업계획’ 발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재훈 예탁원 사장이 관련 발언을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자본시장의 신성장동력의 발굴에 나선다. 특히 핀테크(Fin-tech)와는 또 다른 자본시장과 IT의 만남을 뜻하는 캡테크(Cap-tech)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캡테크는 자본을 뜻하는 캐피털(Capital)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융합을 뜻한다.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개최한 ‘2015년 주요 사업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무소의 뿔처럼 가라는 말처럼 증권산업을 선도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민간 경영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와 국제화에 나서 시장성 있는 세계 일류 종합증권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캡테크로는 알고리즘을 통해 24시간 증권정보와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어드바이저(Robot Advisor)가 있다.

예탁원이 구상 중인 캡테크 사업은 자체 운영 중인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유 사장은 “핀테크가 가장 번성할 수 있는 곳은 자본시장인데 현재 핀테크는 지나치게 인터넷 뱅크 등 지급 결제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며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의 용어를 별도로 쓰며 자본시장의 특수성, 개별성을 나타내고 있듯 핀테크 대신 자본시장에서는 캡테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에서 은행권과는 차별화된 다양한 캡테크 회사가 나올 수 있다”며 “예탁원은 캡테크 회사가 성장, 발전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예탁원은 이외에도 기타공공기관 지정을 계기로 시장성기업으로 변화하고 부산기업으로서 부산금융중심지 도약을 선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사업 다각화와 국제화를 통해 글로벌 증권산업을 이끄는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예탁원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반으로 가장 먼저 증권의 전자화를 통해 국내 예탁결제산업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해 정부의 전자증권법 마련과 연내 국회 입법을 적극 지원한다.

또 채권ㆍ대차ㆍRepo 등 장외거래에 대한 CCP 청산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안정성 제고를 위해 오는 10월 채권결제 자동대차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권유 시스템의 이용을 활성화 해 의결권 산업 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예탁원은 국제화를 위해서는 올해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한다. 먼저 위안화표시 채권의 동시결제시스템을 오는 6월 구축하고 중국예탁결제회사 등과 연계해 국내투자자의 중국시장 투자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거래 허용)과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Ⅱ) 자격 획득 등의 세계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시아펀드거래표준화포럼(AFSF)을 창설하고 이를 통한 역내 펀드거래의 표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신펀드시장 인프라(NFS)를 차질없이 구축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시장플랫폼 수출 추진한다.

유 사장은 “아시아의 자본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며 예탁원은 아시아에서 뛰어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DTOC와 유럽의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등 유수의 예탁결제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사업다각화와, 국제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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