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79%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은행 당기순이익은 6조원을 넘어 1년 새 60% 이상 증가했지만, 3분기 이후 순이익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60.4%) 증가했다.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과 자회사 투자지분손실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순이익은 2013년 4분기 3000억원 감소에서 2014년 1분기 1조3000억원 증가, 2분기 2조4000억원 증가로 2분기까지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3분기 1조7000억원, 4분기 8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2%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최근 10년 간 평균(0.65%)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4.19%로 전년보다 1.50%포인트 올랐지만 2013년을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은 1.7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98%보다도 0.1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2010년 이후 NIM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NIM이 축소되면서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34조9000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자이익은 2분기 이후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12.8%) 감소했다. 수수료이익(4조6000억원)의 소폭 증가(1000억원)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평가손실(-1조8000억원)이 3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1조원으로 전년 대비 7000억원(3.5%) 증가했다. 급여 및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의 증가 등 인건비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대손비용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24.9%) 줄었으며 영업외손실은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액이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비용은 동부제철, 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 및 넥솔론, 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2013년 중 발생했던 조선관련 대손비용이 2014년에는 소폭 증가에 그쳐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