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상품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네시아 통계국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5.58%(수정치)에서 하락하고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5.01% 성장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06% 위축됐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취임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는 인프라 투자부족, 상품 가격 하락과 미국의 긴축 가능성 등 온갖 악재를 맞고 있다. 그는 이번주 초 교통 인프라 확장과 규제완화 등을 통해 올해 성장률 5.7%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와 고무, 원유, 석탄과 주석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유가 하락에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 수요가 둔화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니시하마 도루 다이이치라이프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경제는 기준금리 인상과 연료보조금 축소 충격, 일부 외국인 투자자의 대선을 앞둔 관망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낮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인도네시아가 올해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