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조직 재정비…하나·외환銀 통합작업 새 국면

입력 2015-0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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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예비인가 신청 철회…차기 하나은행장 곧 선임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절차를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발목이 잡힌 하나금융지주가 조직 재정비에 돌입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예비인가 신청을 철회한데 이어 조만간 차기 하나은행장 선임을 추진하는 등 새 판 짜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하나금융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예비인가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자,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지난달 19일 금융위에 제출한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금융위는 이달 정례회의에서 양 행의 통합 예비인가를 승인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곧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하나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김종준 전 행장이 물러난 이후 3개월째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간 외환은행과 곧 통합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식 행장 선임을 미뤄왔다. 현재로서는 김 행장 직무대행이 은행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이번 가처분 결정에 대해 조만간 서울중앙지법에 이의 신청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작업 진행과 노조 대화를 병행하는 기존의 투 트랙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이의 신청을 하고 노조와 대화도 재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금융위 앞 철야농성 및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신뢰가 확인된다면 언제든 대화는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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