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선택의 순간…그리스 구제금융 1차 협상시한 12일로 앞당겨

입력 2015-02-0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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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이행 vs. 유동성 임시 지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그리스가 선택의 순간을 당초보다 이르게 맞게 됐다.

그리스 새 정부와 대외채권단 간 구제금융 1차 협상시한이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앞당겨졌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1차 시한은 유럽연합(EU) 구제금융이 끝나는 28일로 예상됐다. 그러나 4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 담보대출을 오는 1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12일로 시한이 앞당겨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은 12일 그리스 기존 구제금융 약속 이행과 그리스 정부가 요청한 ‘가교 프로그램’ 사이에서 어느 것을 채택할지 결정하게 된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과 ECB가 개혁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신정부도 긴축 폐지를 요구하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리스는 이달 말 끝날 예정인 기존 구제금융 계획의 EU 측 마지막 분할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5월 말 새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유동성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에 합의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긴축 폐지와 채무재조정을 골자로 하는 ‘개혁 4개년 계획’을 펼치고자 유럽 전역을 돌며 로드쇼를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완강하게 이를 반대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바루파키스 장관과의 회동에서 기존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회담이 끝난 이후 “양측은 이날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것에만 동의했다”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한 술 더 떠 “우리는 어느 지점에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다르다”고 말해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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