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ㆍ유가 하락에 '악전고투'… 허리띠 졸라 맨 삼천리

입력 2015-02-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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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ㆍ산업용 가스 수요 하락에 지난해 영업익 60% 급감… 이찬의 대표, 비용절감 주문

삼천리가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성수기인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난방용 가스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유가하락으로 산업용 가스 수요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찬의 삼천리 대표는 최근 각종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비용절감 노력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전기 절약은 물론, 사소한 사무용품까지 아끼자는 이 대표의 주문에 전 직원들이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업계의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회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차원이다.

최근 삼천리의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6억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0.8%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68.1% 줄어든 141억16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역시 3조5003억3300만원으로 0.1% 감소했다. 비교적 따뜻했던 이번 겨울 날씨와 지난해 지속된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는게 회사 측 분석이다.

보통 도시가스업체들은 1ㆍ4분기가 성수기로, 여름철인 2ㆍ3분기에 까먹었던 실적을 메워 연간 영업이익을 남기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겨울철에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난방용 가스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실제 삼천리의 지난해 도시가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줄었다.

여기에 전체 55%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ㆍ업무용 도시가스 판매도 줄어들어 삼천리의 속을 태우고 있다. 공장을 돌리는 많은 기업들이 유가하락으로 값싼 벙커C유를 사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도 삼천리 실적개선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역시 삼천리에겐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에도 따뜻한 날씨로 인해 난방용 가스 판매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삼천리는 적극적인 수요처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도시가스 사업구조상 영업구역이 제한돼있어 이를 상쇄하기엔 부족하다.

삼천리 관계자는 "도시가스업계 자체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모두 힘든 상황"이라면서 "노후 배관 투자 등 기본적인 투자는 이어가되, 나머지 부분에선 비용절감에 주력해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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