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재욱 최현주의 열애가 공개되면서 뮤지컬 작품에서 만나 사랑에 골인한 커플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재욱은 지난 해 12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 출연하면서 상대역인 최현주와 사랑에 빠졌다. '황태자 루돌프'에서 안재욱은 주인공 루돌프를, 최현주는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로 분해 연기했다. 이 작품은 황태자 루돌프와 평범한 집안의 여자 마리 베체라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내용상 포옹, 키스 등 스킨십도 적잖게 나온다.
슈퍼주니어 성민과 '바나나걸' 출신의 김사은도 뮤지컬이 이어준 인연이다. 두 사람은 뮤지컬 '삼총사'에서 처음 만났고, 금새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열애를 공개한 후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린아 장승조도 2011년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3년 열애 끝에 지난 해 7월 법적 부부가 됐다.
과연 뮤지컬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커플로 탄생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 첫 번째는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캐스팅 된 후 연습까지 두 달 남짓. 이 기간 동안 배우들은 특별한 스케줄을 제외하고 연습에만 몰두한다. 하루의 절반을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밥도 먹고 때때로 회식으로 친목을 도모한다. 사랑을 테마로 다룬 뮤지컬인 경우 남녀 배우는 더욱 돈독해질 수 밖에 없다. 첫 만남은 어색하지만 대화도 자주 나누고, 술자리에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두 번째는 합법적인 연애가 허용된다는 점이다.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눈을 피해 교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인 경우 수 십 명의 제작진이 그들을 주목하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반면에 뮤지컬은 무대가 만들어지고 리허설 전까지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끼리만 접촉할 수 있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특정한 장소에서 연기 연습을 한다면 누구도 그 관계를 의심하지 않는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공연 연습을 하다가 눈 맞는 커플이 많다. 처음에 연기할 때는 서먹서먹하지만 나중에 보면 스킨십도 자연스럽다. 눈빛이나 행동을 보면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인지, 아닌지 눈치챌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작품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고백한다.
대학로에서 연기하는 4년차 배우 A씨는 "연기를 하다보면 사심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연기하는 중에도 내가 진짜 상대방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연기인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래서 연극이나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눈 맞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