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를 거느린 CME 그룹이 호가 경매장(Open-Outcry Pits) 폐쇄 방침을 밝혔다.
CME 그룹이 오는 7월 초 시카고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공개 호가에 의한 선물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단, S&P 500지수 경매장은 시카고에 그대로 유지되고 일부 옵션 상품의 호가 경매는 시카고와 뉴욕에서 모두 계속된다. 그 외 호가 경매가 이뤄지던 모든 영업장은 7월2일부터 문을 닫는다. CME 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전자시스템의 발달로 미국 선물거래가 영업장에서 전자거래로 점차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장 거래가 2007년 전체거래량의 9% 이하로 감소했고 2011년에는 2%, 지금은 약 1%에 불과하다고 CME 관계자는 설명했다.
호가 경매장 폐쇄는 세계 최초의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가 1848년 미국 시카고에 설립되고 상인들이 수급 불균형과 가격 변동에 대비해 시장에 모여 호가 경매로 계약을 맺던 선물 사업의 시대가 저무는 것이다.
CME 그룹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로 2007년 CBOT와 CME 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2008년 NYMEX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캔자스시티 상품거래소(KCBT)를 사들였다. CME 그룹의 최대 경쟁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Exchange Inc.)는 2012년 뉴욕에서 공개 호가 경매를 중단하고 모든 거래를 전자거래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