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정부가 자국 조종사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요르단군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시리아 내 IS 군사훈련 시설과 무기고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은 시리아 동부 락까와 유전지대 데이르에조르에 집중됐다.
요르단군은 “악랄한 행동을 저지른 IS를 처단할 것이며 이번 공습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투기가 공습을 위해 이륙하는 장면과 사람들이 공습에 사용한 포탄에 이슬람 경전 ‘꾸란’의 경구와 반(反) IS 구호를 써내려가는 모습이 요르단 국영 방송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미군 역시 정찰과 첩보를 지원하며 요르단군의 IS 공습을 도왔다. 이번 공습 발표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워싱턴 방문을 중단하고 귀국해 IS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다짐하고 살해된 조종사의 조문소를 방문하고 나서 이뤄졌다.
미군은 국제동맹군 전투기가 격추될 것에 대비해 조종사를 신속히 구출할 수 있도록 쿠웨이트에 배치했던 수색ㆍ구조용 군용기와 병력을 이라크 북부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희생자 요르단 공군 소속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지난해 12월 IS에 생포된 이후 살해되면서 국제동맹군 사이에 형성된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알카사스베 중위 생포 이후 공습을 중단했다.
요르단군의 공습과는 별개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지난 4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라크 키르쿠크, 팔루자, 모술, 바이지 등 북부 원유지대와 시리아 코바니 등지에 각각 9차례, 3차례 공습했다.
한편 요르단 당국은 알 카에다의 정신적 스승격인 이론가 아부 무함마드 알마크디시를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