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재들, 테슬라에 몰려…머스크는 제2의 잡스?

입력 2015-02-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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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선두에 선 머스크의 강력한 리더십에 끌려…테슬라, 기존 자동차업체 아닌 애플 벤치마킹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블룸버그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애플 출신의 인재들이 몰려 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최소 150명 이상의 애플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 테슬라로 이직한 사람들 중 애플 출신이 가장 많으며 이들은 엔지니어와 법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여름부터 2013년까지 애플에서 근무했던 덕 필드는 당초 회사를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다. 세그웨이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으며 포드 엔지니어로도 일했던 필드는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아이팩 등의 제품과 하드웨어 디자인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그는 넉넉한 연봉을 받았고 일도 만족해했다. 그러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부르자 필드는 테슬라에 몸 담기로 했다.

테슬라의 부사장이 된 필드는 지난 2013년 10월 이직 당시 성명에서 “테슬라에 합류하는 것은 세계에서 최고로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추구하는 나나 다른 많은 이들에게는 기회”라며 “아울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이직 배경을 설명했다.

자동차가 점점 더 컴퓨터와 비슷해지면서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실리콘밸리 인재 영입에 혈안이 됐다. 특히 미래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자부심은 애플 인재들이 테슬라에 끌리는 이유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이는 테슬라가 불공평하게 이득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지만 앞으로 10년간 60%로 커질 것이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받는 불이익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애플 등 실리콘밸리 일류기업에서 인재를 쓸어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 출신 인재들은 테슬라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 배경으로 머스크 CEO를 들고 있다. 머스크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잡스처럼 변덕스러우며 디테일에 집중하는 성격이다. 한 전직 테슬라 직원은 머스크가 애플에 반했으며 자신을 잡스와 비교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한 실리콘밸리 헤드헌터는 테슬라가 애플처럼 강력한 리더십 하에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것을 추구하는 인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머스크 CEO는 기존 자동차업체가 아니라 애플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테슬라에 지난 2010년 합류했던 조지 블랑켄십은 머스크로부터 애플에서와 똑같이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13년 은퇴했으며 테슬라에 있는 동안 소매 매장과 쇼룸 설립을 진두지휘했다. 블랑켄십은 “테슬라가 하는 모든 일들은 자동차산업에서는 매우 독특한 것”이라며 “이는 15년 전 내가 처음 애플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회고했다.

테슬라의 모델S는 자동차 기능 대부분을 작동시키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을 갖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이 터치스크린에 내장된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시킬 수 있다. 테슬라 OS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던 한 애플 출신 디자인 컨설턴트는 “테슬라 OS와 터치스크린 디자인은 포드 등 기존 자동차업체의 계기판보다는 아이패드와 더 흡사하다”고 말했다.

애플도 테슬라 인재를 탐내고 있다고 머스크 CEO는 전했다. 그는 “애플이 우리 직원에게 접근해 연봉 60% 인상과 25만 달러(약 2억7300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제시하기도 했다”며 “그만큼 애플도 테슬라 인재에 목말라 있으나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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