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08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내린 달러당 1085.3원에 출발했다. 이는 그리스발 불안이 다시 완화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대출 심사 때 그리스 은행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받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통해 최대 600억 유로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해 ‘그리스 불안감’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장중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덴마크 중앙은행이 자국통화인 크로네 절상을 막기 위해 올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환율전쟁에 기대감을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이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5일 현지시각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현행보다 0.25%포인트 인하한 -0.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번째 금리 인하 이후 일주일 만이다. 대출금리는 0.05%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미국 1월 고용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이고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화돼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엇갈릴 수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1월 고용지표에 대한 선행지표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농업 고용지표와 실업률, 임금상승률이 모두 부진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테지만, 세 수치 중 임금상승률만 상승한다면 달러화가 오히려 위험통화 대비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전일보다 1.55원 내린 100엔당 928.9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