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여권과 각세우며 중도노선 강화… ‘소득주도 성장’ 앞세워

입력 2015-02-08 18:30 수정 2015-02-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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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과 경제정책 충돌 불가피… 당직인선, 당화합 ‘첫 시험대’ 될 듯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당대표에 문재인(62) 의원의 선출되면서 당은 다시 ‘친노(친노무현)’계가 장악하게 됐다. 우윤근 원내대표에 이어 문 신임 대표까지 당선되면서 당 투톱 모두 친노의 손에 쥐어진 것이다.

강성인 친노가 당권을 잡으면서 앞으로 정부·여당과 새정치연합의 대결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증세’ 문제를 비롯해 오는 4월 재·보궐선거, 내년 총선과 같은 정치일정만봐도 여야가 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념 스팩트럼에 있어 과거 친노계가 내세웠던 진보주의적 성향은 오히려 수그러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노계는 애초 진보적 성향이 강했지만, 문 대표는 향후 대권을 위해 당 노선을 좀 더 ‘중도’로 끌고갈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는 지난달 25일 대구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중도개혁정당 노선이며, 이 모습만으로도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진보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9일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을 두고는 “우리가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내세운 건 ‘유능한 경제정당’이다. 그는 각종 연설회·인터뷰에서 “비판만 하는 정당으로는 안된다. 무엇보다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밝혀왔다.

‘소득주도 성장’은 대표적인 문 대표의 경제이론이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 내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적극적 복지 △가계부채 축소 등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중앙당 권한을 대폭 지역으로 분산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인사권, 지방선거 공천권을 시·도당에 넘기겠다는 뜻이다.

‘친노 계파 패권주의’라는 당내 비판은 그의 최대 극복 과제다. 당 일각에서는 친노의 득세로 당이 쪼개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문 대표가 지난 5일 긴급성명을 내고 “다 끌어안겠다. 단언컨대 계파·계보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있을 주요 당직 인선은 이 같은 그의 의지가 현실화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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