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시장, ‘타이젠폰’ 성패에 달렸다

입력 2015-02-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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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자사의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저가 스마트폰에 장착하면서 고가는 안드로이드, 저가는 타이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 안드로이드폰과 바다폰의 투트랙 전략을 2년여 만에 제현한 것이다.

타이젠은 과거 인텔, KT, SK텔레콤, 중국 휴대폰 제조사인 화웨이 등이 연합전선을 형성, 공동 개발한 개방형 OS다. 타이젠연합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의 타이젠폰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인도를 시작으로 첫 타이젠폰의 상용화가 시작됐다.

최근 삼성전자는 타이젠폰 ‘삼성 Z1’을 인도에 공개한데 이어 방글라데시에서도 판매에 돌입했다. 이후 스리랑카, 네팔 등으로 출시국을 넓혀 타이젠폰 바람을 확대할 방침이다.

첫 반응은 나쁘지 않다. 인도에서 첫선을 보인 뒤 열흘 만에 5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안착했다. 저렴한 가격과 성능이 인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일단 타이젠의 첫 결과물인 Z1의 인도 시장 안착은 타이젠 생태계 구축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바다폰의 사례를 비춰볼 때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제품 효과와 호기심 때문에 Z1의 판매가 반짝 선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부터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 ‘웨이브2’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초기에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나름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선 안드로이드에 밀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미 양대 산맥으로 굳어진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타이젠폰의 성공은 타이젠 OS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장터 확보, 생태계 구축이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이젠 스토어에도 1000여개의 앱이 있지만, 구글플레이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삼성은 시계와 TV 등으로 타이젠 운영체제가 확장되면 더 많은 앱 개발자들이 타이젠 스토어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년간 앱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100% 개발자가 갖도록 하는 제도를 실시,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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