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빠진 백화점, 10년 만에 역성장

입력 2015-02-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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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10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은 29조2320억원으로 2013년 29조7970억원에 비해 1.9%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액이 감소한 것은 신용카드 대란의 영향을 받은 2004년(-4.4%)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판매액은 2012년(29조1000억원) 이후 3년째 30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24조8000억원에서 2011년 27조6000억원으로 성장한 뒤 3년 간 29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작년까지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성장률이 감소한 것은 10년 만이다.

통계청이 1995년부터 집계한 백화점 경상 성장률이 감소한 해는 이전까지 3번 있었다.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친 1998년(-9.0%), 카드사태로 내수가 얼어붙은 2003년(-3.0%)과 2004년(-4.4%)이다.

백화점의 역성장은 보통 한국 경제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났다. 작년처럼 위기로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백화점이 지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의 경상(실질) 판매액 증가율은 2010년 11.6%(8.8%), 2011년 11.4%(7.7%), 2012년 5.4%(1.6%), 2013년 2.6%(0.0%)로 둔화한데 이어 지난해 -1.9%(-4.8%)로 내려앉았다.

실질 판매액 증가율은 경상지수에서 가격변동분을 제거한 불변지수 기준으로 낸 수치다.

특히 백화점 판매액의 실질 증가율은 2012년부터 우리나라 민간소비의 증가율을 밑돌았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2010~2014년 4.4%, 2.9%, 1.9%, 2.0%, 1.7%였다. 민간소비 침체보다 백화점 매출 부진이 더 심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이 내수부진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전체 소매시장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합리적인 소비행태가 강해지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통매체로의 이동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건수를 보면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고 구매단가도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백화점의 상위층 고객은 별 변화가 없지만 중간층 이하 고객을 중심으로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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