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베를린영화제 밤을 수놓다…파독 광부 눈물 훔쳐

입력 2015-02-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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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이병우 음악감독, 배우 김윤진, 윤제균 감독(위쪽 사진 왼쪽부터)-공식 기자회견 전 사인하는 김윤진(아래 사진)(CJ E&M)

영화 ‘국제시장’이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의 밤을 수놓았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정식 초청된 ‘국제시장’은 8일(현지시각) 주팔라스트(Zoo Palast2)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윤제균 감독을 포함해 배우 김윤진이 참석했고, 독일 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은 파독 광부, 간호사 출신 재독 교포를 비롯해 수많은 현지 관객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국제시장’의 공식상영이 끝난 후 박수 세례와 호평이 이어졌다. 대다수의 관객들이 영화 속 주인공인 덕수(황정민)의 삶에 울고 웃으며 공감했다. 특히 파독 광부, 간호사 출신 재독 교포들은 영화 중간 연신 눈물을 훔쳤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디렉터 빌란트 슈펙(Wieland Speck)은 “프로그램 선정을 위해 지난 11월에 방한했을 때 ‘국제시장’을 보고 매우 놀랍고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역사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이런 멋진 영화를 베를린영화제에 소개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현지 관객들도 “독일 이야기가 나와서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한국사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없어도 아버지 이야기라 공감이 되었다” “부모님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시장’ 프리미어 상영회에 초청 받은 파독 간호사 출신의 한 관객은 “이야기를 정말 잘 만들었다. 예전 기록이 새록새록 난다. 섬세하면서 중요한 부분은 잘 포착을 했다”며 공감과 만족감을 표했다.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이병우 음악감독, 배우 김윤진, 김동호 위원장, 윤제균 감독(왼쪽 사진 왼쪽부터)-레드카펫 김윤진, 윤제균 감독(오른쪽 사진 왼쪽부터)(CJ E&M)

이에 윤제균 감독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 ‘국제시장’으로 초청 받아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 보내주신 성원을 잊지 않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감독은 또 “촬영 일정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황정민, 오달수 배우를 비롯해 촬영 기간 내내 같이 고생했던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제시장’의 히로인으로 배우들을 대표해 참석한 배우 김윤진은 “외국인들의 시선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더 큰 호응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베를린영화제에 와서 파독 광부, 간호사 분들을 실제로 만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공식 프리미어 상영 시작 전 주팔라스트 극장 앞에서는 ‘국제시장’의 주역인 윤제균 감독과 김윤진의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됐다. 금빛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나선 김윤진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전 세계 어디서나 환영 받는 월드스타의 인기를 증명했고, 윤제균 감독 역시 깔끔한 턱시도 정장으로 현장을 찾은 미디어들과 관객들의 관심에 미소로 응답했다.

▲베를린영화제 공식포토존 김윤진(CJ E&M)

‘국제시장’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필름 마켓을 통해 아시아의 대부분 지역 판매가 완료되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홍콩, 일본 등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판매된 국가 이외에도 라틴아메리카, 유럽의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여 상영 후 추가 세일즈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영업팀 김성은 팀장은 “전 세계를 관통하는 부성애라는 코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의 높은 흥행 성적이 관심을 받는 데 한 몫 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덕수,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개봉 54일째 누적 관객 수 1312만2411명으로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 기록을 넘어 여전히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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