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노조·에너지업계 파업 2주째’ 참여 근로자 더 늘어…국제유가 상승 압력

입력 2015-02-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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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철강노동자조합(USW)은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9개 지역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1980년 이후 최대 규모인 전미철강노조(USW)와 에너지 업계의 파업이 2주째를 맞이한 가운데 참여 근로자가 더 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11개 연료생산 공장 근로자 5000명 이상이 파업 중이다. 업계의 파업은 1980년 이후 최대 규모. 파업 중인 공장의 연료 생산 능력은 미국 전체의 약 13%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영국 BP의 인디애나주 화이팅 공장과 오하이오주 톨레도 공장 근로자들이 파업에 가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파업에 들어간 업체는 로열더치쉘, 라이온 델 바셀 인더스트리, 마라톤 페트롤리엄, 테소로가 소유한 텍사스, 켄터키,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에 있는 공장들이다.

BP와 USW는 지난 주말 중서부 제유소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BP의 스콧 딘 대변인은 “회사가 노조와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USW 집행부는 성명서와 인터뷰 등을 통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상은 거의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USW는 현 근로협약이 인정하는 수준의 두 배의 연봉을 요구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노조 간부들은 파업을 “불공평한 노동 관행에 대한 파업”이라며 의료보험을 위해 근로자가 지불하는 상한액 등을 둘러싼 다른 문제에서의 협상은 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USW는 또한 과로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과도한 근로 강도를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다 USW는 정기적인 유지 보수 작업에서도 직원의 능력 수준을 유지하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정규직에 너무 의존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

각 사를 대표해 협상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쉘의 대변인은 이번 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 협상은 지난주 쉘이 제시한 6차안을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 파업이 확대된 상황이다. 양측은 지난달 하순, 임금, 수당, 안전기준 등 업계 전체의 기준이 되는 3년짜리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했다.

리오 제라드 USW 위원장은 “파업이 지난 1일에 시작됨에 따라 협상은 더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진척은 부진하다”면서도 “사측이 할 말이 없다고 했을 때에 비하면 나아지고 있다. 경영진도 우리가 매우 단호한 자세라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이뤄지고 있는 거의 모든 정유소에서는 휘발유, 디젤, 기타 연료 생산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마티네즈의 테소로 공장 만 폐쇄됐다. 파업이 시작됐을 때에 이 공장은 유지 보수에 들어갔고, 나머지 시설 가동도 중단시키는 것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해 중반부터 하향 곡선을 그린 국제유가는 USW와 업계의 파업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21달러(2.4%) 오른 배럴당 51.69달러에 마감,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의 주간 상승률은 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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