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호조로 인해 미국 주요지수가 닷새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다우는 사상 최초로 1만2300선을 넘어서는 등 사흘연속 신기록 행진을 보였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금리인상 및 인플레 우려를 낮췄고, 유가 급락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제조업 환경과 주택경기도 호전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54.11포인트(0.44%) 오른 1만2305.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49.06으로 6.31포인트(0.2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9포인트(0.23%) 오른 1399.76으로 1400선에 바짝 다가섰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2포인트(0.44%) 상승한 48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 하락하며 0.3%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예상치를 밑돌며 두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0.1% 상승에 그치며 시장예상치(0.2%상승)를 각각 밑돌았다.
이같은 CPI의 호조는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5.1을 기록, 지난달(-0.7)에 비해 크게 호전되며 세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시장예상치(5.0)도 웃돌았다.
주택경기 역시 시장예상치(31)를 웃돌며 호조세를 보였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날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가 지난달 31에서 33으로 높아지며 주택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두달째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배럴당 2.50달러(4.3%) 급락한 56.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급락은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 증가세, 원유 재고 상승세 지속과 더불어 OPEC의 감산 지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