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집단 소송 위기 몰린‘알리바바’, 주가 일주일새 14% 빠져

입력 2015-02-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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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커지며 투자자 마음 떠나

▲알리바바그룹홀딩.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짝퉁 유통’에 이어 미국에서 집단 소송 위기에 처한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주가는 주당 100.30 달러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백서를 공개하고 나서 알리바바 주가는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로펌) 5곳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주가 하락을 더 부추겼다. 지난 6일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2% 빠진 주당 85.68달러로 마감해 8거래일 간 14%나 하락했다.

지난 1월28일 SAIC은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현황’ 백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가짜 제품과 기타 불법 제품 판매하고 뇌물수수 등 불법행위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리트저널(WSJ)은 SAIC가 지난해 7월 이미 조사를 마쳤으나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해 이날에서야 공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백서가 공개되자 미국 로펌 포메란츠 LLP는 공식성명을 통해 “1월28일 중국 국가 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의 알리바바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짝퉁(가짜) 상품을 판매하고 뇌물수수 등 각종 위법행위로 행정지도 처분 등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며 “이에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 다수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소법위반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을 준비 중인 로펌은 포메란츠 LLP 외 더로즌 로펌, 홀저&홀저 LLC, 하워드G스미스 앤 브로스테인, 게위츠&그로스먼 LLC 등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SAIC가 공개한 내용 외에 알리바바가 상장 전 실적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솔로데이(11월11일)의 하루 매출 등의 수치를 고의적으로 부풀려 주가 상승을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투자전략전문매체 ‘더스트리트닷컴’은 “소송이 판결이 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알리바바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분석했으나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과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업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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