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올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올해 원유 수요량이 하루 평균 2921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에 비해 43만 배럴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아직 원유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유가 급락이 올 하반기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글로벌 공급 증가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유가가 60% 급락하면서 유가는 올 초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원유 수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 급락은 과잉공급에 따른 것으로 낮은 유가가 원유 수요 성장의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은 이와 함께 비회원국의 올해 공급 확대폭 전망을 하루 평균 85만 배럴로 낮췄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42만 배럴 하향한 것이라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OPEC은 미국의 셰일붐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비회원국의 공급 전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육상 원유시추시설은 지난해 10월 1551개에서 지난달 1263개로 290여 개 줄었다. OPEC은 미국 에너지업계가 채산성 악화에 따라 산유량을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5% 오른 배럴당 52.9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 상승한 배럴당 58.35달러에 거래됐다.
공급 축소 전망에 따라 WTI는 지난주 7% 올랐고, 브렌트유는 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