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측이 넥슨의 경영참여 요구사항 중 일부를 수용했으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따라 양사간의 경영권 분쟁은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분싸움 등으로 격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주주제안에 대한 답변서를 전날 내용증명으로 발송했다. 당초 넥슨은 주주제안에 대한 답변을 10일까지 알려줄 것을 요구했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측이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협업 제안 △전자투표제 도입 △실질주주명부의 열람과 등사 등에 대해서는 일무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주요 제안사항인 △이사선임과 관련해서는 이사 교체 계획이 없고, △부동산 처분과 △자사주 소각은 경영진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택진 엔씨소프트의 부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전무를 겨녕한 비등기 임원 보수 공개에 대해서도 의무사항이 아니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영과 관련이 없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거절한 셈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에 앞서 “일방적인 경영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넥슨이 어떻게 실력행사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