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시중은행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지도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과 신한은행은 금감원 지도 사항을 이미 넘어서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그러나 우리와 하나은행은 이에 못미치고 있어 정상적인 대출 영업이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시중은행장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11월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을 10월 대비 6000억원 이상 초과하지 못하도록 지도했다.
현재 국민, 신한은행 등은 이미 이 한도를 초과한 상태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긴급한’ 실수요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대출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10월말에 비해 7078억원이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7311억원이 늘어 금감원의 지도기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아파트매매계약이 체결됐거나 잔금 일정이 긴박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곳은 정상적으로 대출이 이루어지겠지만, 투기과열지역에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순증한 신한은행은 긴박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규대출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불요불급한 것은 대출을 해주되, 신규 대출은 잠정적으로 보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4400억원 정도가 증가,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진행하돼 조절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나은행도 11월 순증액이 1721억원으로 금감원 지도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대출영업을 기존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한달 평균 2000~3000억원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며 “평상시대로 진행하면 금감원 지도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