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9일 가격제한폭인 15%까지 급등한 1만9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일동제약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2년 중반까지 주가가 6000원대에 머물렀지만 2년6개월여 만에 3배 가까이 올랐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 때문만은 아니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을 위한 제품인 ‘고유에 리프팅 앰플’ 제품이 TV홈쇼핑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여기에 녹십자의 적대적 인수합병설이 수시로 불거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녹십자가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주주제안서를 제출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녹십자는 2011년부터 매입한 동아제약 주식(지분 4.2%)을 2013년 매각해 10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일동제약 주가 향방에 대해 리포트는 물론이고 주가 향방에 대한 언급도 자제하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이 현실화되어 주가가 급등할 수도, 단순한 주가부양 차원으로 끝나서 급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동제약의 최대주주 측 보유 주식수는 815만1126주(지분율 32.52%)이며, 2대 주주인 녹십자 측은 735만9773주(29.36%)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측과 녹십자 측의 지분 격차는 단 3.16%P에 불과한 상황이다. 녹십자 측에서 추가로 79만1353주를 확보할 경우 일동제약 지분을 뛰어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