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관사 헛물 켠 미래에셋증권 속앓이 '끙끙'

입력 2006-1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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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증권사 선정 당초 '따놓은 당상'...증권협회 규칙 개정에 결국 차순위로 밀려

증권선물거래소(KRX) 상장 주관 증권사로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입찰에 참가했던 미래에셋증권을 놓고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당초 주관 증권사 선정에 '무혈입성'이 기대됐지만 차순위로 밀려나면서 '속앓이'가 심할 것이란 얘기다.

사연인 즉슨 이렇다. 이번 주관 증권사 입찰에는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동양종금증권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중 대우-한국투자, 삼성-미래에셋, 현대-대신증권 등 3개 컨소시엄이 1차 평가를 통과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증권업협회 '유가증권인수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가능했다. 기존 규정에서는 발행회사 지분을 1% 이상 보유하는 등 특정한 이해관계에 있는 증권사는 주관회사를 맡지 못하도록 했었다.

현재 대우(이하 지분율 3.23%), 한국(3.20%), 삼성(2.95%), 현대(3.12%), 대신(3.22%), 우리투자(6.24%), 교보(2.94%), 굿모닝신한(3.16%), 동양종금증권(3.05%) 등은 증권선물거래소 지분을 1%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이들 9개 증권사는 주관사 입찰 참여 자체가 원천 봉쇄돼 있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10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증권선물거래소 지분이 전혀 없다. 한 마디로 기존 규정을 적용하면 결과적이기는 하지만 이번 주관 증권사는 경쟁사 없는 '따 놓은 당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배제돼 외국계 증권사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라는 등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10일 증권업협회는 관련 규정을 개정, 예외 조항을 통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에 이르렀다.

'증권선물거래소 주관회사 선정위원회'는 17일 오전 최종회의를 거쳐 대우-한국투자증권을 우선협상자로, 삼성-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을 차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세부 계약조건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11월중 대표주관계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장실무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은 21일쯤으로 예정돼 있다.

최종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60억원(증권선물거래소 상장 주관업무 예산)의 인수수수료는 물론 증권선물거래소 상장 주관사로서의 평판 등을 손쉽게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바로 눈 앞에서 놓쳐버리고 아쉽게 차순위로 밀려난 미래에셋증권을 놓고 증권가에 두고두고 회자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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