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로는 처음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교육콘텐츠업체 크레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상과열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공모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투자자입장에서는 추격매수에 신중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적인 요인보다는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호가만으로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데다, 조만간 기관 물량 출회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1시20분 현재 크레듀의 주가는 상장 후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34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2만4000원)대비 164%의 상승률이다. 크레듀는 상장 전부터 증권사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예고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턱 없이 부족한 유통주식수, 공모주 물량 출회 우려 등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크레듀의 발행주식은 총 562만8400주. 이 가운데 최대주주가 보유한 378만4000주, 우리사주 공모주 13만주, 기관 공모 물량 77만9794주를 제외한 93만4606주(16.6%)만이 현재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이 때문에 상장 직후 이틀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총 거래량은 11만주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공모주(78만주)가 차익실현 물량으로 나오는 시점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기관이 보유한 공모주 가운데 98.73%에 해당하는 77만82주는 상장 후 2개월간, 1.25%인 9712주에 대해서는 1개월 보호예수돼 있다.
이에따라 크레듀가 향후 1~2개월간 최소 현주가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기관들은 매입가격인 공모가(2만4000원) 대비 164%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크레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애널리스트들도 현재의 주가 급등세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통주식 물량이 너무 없는 상황에서 크레듀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2개월 후 기관들의 물량이 출회된다면 물량 출회에 대한 위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림 연구원은 "크레듀의 적정주가는 2007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8배를 적용한 3만3000원 수준"이라며 "그러나 현주가는 PER 35배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기업의 적정주가를 판단할 경우 통상 80%는 실적과 전망에 의해 의견을 제시하지만 신규기업 같은 경우 수급, 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이 힘든 경우가 있다"며 "한 달이 지나 물량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고평가 됐다', '목표가를 상향한다' 등의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