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쁘게 입었나"…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지는 소비자들

입력 2015-02-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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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지 알려면 해시태그(#)로 찾아봐야죠."

서울시 성북동에 사는 대학생 이모(25)씨는 요즘 사고 싶은 옷이나 신발이 있으면 인스타그램에 먼저 접속한다. 해시태그 검색 칸에 사고픈 상품명을 쓴 뒤 몇 명이 인증샷을 올렸고 어떻게 코디했는지를 살핀다. 이씨 또한 제품 인증샷을 올리며 태그를 달기도 한다.

이씨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태그를 달아 제품을 추천하면서 팔로우와 '좋아요' 수가 늘어난다"며 "빠르고 재밌게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열풍이 불면서 20~30대의 쇼핑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과거 블로그를 통해 제품 사용 후기를 확인하던 소비자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인증샷과 짧은 후기를 보며 유행을 살펴보고 제품 평을 비교한다. 이런 추세에 각 기업들도 마케팅에 인스타그램을 활용 중이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존재한다. 인스타그램만의 특징이 동시에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자신이 산 제품을 사진으로 찍어 게시하며 제품명, 브랜드명이나 '스타일', '맞팔' 등의 여러 가지 태그를 단다. 직접 추천하고 추천받으며 콘텐츠들이 빠르게 확산된다. 요즘 연예인들도 직접 입은 옷과 사용한 화장품을 태그 달아 추천해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된 이유는 제품 관련 게시글을 읽고 올리는데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신경 써서 글을 쓸 필요 없이 이미지 콘텐츠를 위주로 게시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부담 없이 직접 해당 옷으로 코디하거나 화장품을 발라본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데일리룩'을 태그한 게시물이 300만여 건을 훌쩍 넘을 정도다.

화면 또한 사진과 동영상 콘텐츠 위주로 관련 태그된 게시글을 보여준다. 보는 이들이 많은 광고와 긴 글로 지칠 일이 없다.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게시물수가 뜨고 '좋아요' 개수도 볼 수 있어 제품이 요즘 '핫'한지도 금방 알 수 있다.

아직 인스타그램에는 상업적으로 이용 후기를 올리는 사람이 적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김포시 사우동에 사는 주부 김모(32·여)씨는 "요즘 블로그는 돈을 받고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글이 많아 믿기 힘들다"며 "아직 인스타그램은 순수하게 구매한 사람들을 위주로 사진을 올리는 것 같아 진짜 인기 척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직접 마케팅에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니스프리(@innisfreeofficial), 코오롱스포츠(@_kolonsport), 빈폴(@beanpole.kr), 써코니(@sauconykorea) 등이 계정을 만들어 소통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100대 브랜드 중에서는 60% 이상이 인스타그램으로 소비자들에게 홍보 중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미지 위주로 콘텐츠 타입이 제한된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추천하는 소비자들은 자세한 평을 작성하지 않고, 기업은 상세하게 제품을 소개할 수 없다. 다른 SNS와 달리 판매 채널로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단 평가도 있다. 이미지에 링크를 걸어 직접적으로 판매 페이지로 유도할 수는 없다.

또 기업이 광고 이미지만 사용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따분함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연희동에 사는 교사 김모(23·여)씨는 "한 브랜드는 정제된 사진만 게시해 이벤트가 없으면 굳이 팔로우하고 싶지 않다"며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고 순간순간 바로 찍어 올리는 게 인스타그램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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