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R15 vs 젝시오8, 한국 골프용품시장은 미ㆍ일 드라이버 격전장

입력 2015-02-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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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R15(왼쪽)와 젝시오8 드라이버.

미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이 심상치 않다. 한국 골프용품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ㆍ일 골프용품사가 올해 초부터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즌 초 골프용품시장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드라이버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로골퍼는 “던롭 젝시오 시리즈(일본)와 테일러메이드(미국)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전체 매출을 본다면 젝시오, 판매량은 테일러메이드가 앞선다. 아직 시즌 전이지만 두 제품의 매출 기여도는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던롭코리아는 지난달 13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젝시오 포지드와 시니어 모델 프라임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 골프용품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모델은 지난해 초 출시된 젝시오8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시장 판도를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젝시오 시리즈에 대한 탄탄한 신뢰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거기에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젝시오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굳어졌다.

박상석 프로는 “워낙 인지도가 좋은 제품인데다 사용이 편리하다. 타구감·타구음 등 감성적 부분에 대한 만족도도 대단히 높다”고 평가했다.

젝시오와 함께 일본 제품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모델은 파이즈다. 기존 투어스테이지의 젊은 층 고객을 흡수, 지금은 40~50대 골퍼가 주요 타깃이다.

이미지 변신이 한창인 혼마골프는 폭넓은 골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대도 다양해서 80만원대부터 110만원 선까지 책정돼 있다. 야마하 리믹스는 계절이나 경기에 상관없이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젝시오8에 필적할 미국산 제품은 지난달 15일 출시된 테일러메이드 R15다.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이 모델은 비교적 합리적 가격(59만원)과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기존 시리즈의 문제점(타구감과 튜닝 만족도)을 해결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골프숍을 운영하는 박상선(43) 대표는 “이전 모델은 튜닝 효과가 미비했다면 이번 모델은 효과를 직감할 수 있다. 타구감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았지만 지금은 크게 개선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미국산 제품 중 매출 기여도가 꾸준한 제품은 핑이다. 미국 제품이라 해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핑골프는 아시안스펙이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인 체형에 특화된 제품이다.

핑골프는 특히 프로골퍼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를 모델로 내세워 이미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순응하는 모습이다. 이전의 핑은 젊은 남성 취향의 대표적인 모델이었다. 다소 딱딱한 타구감이 흠이지만 안정된 방향성이 뒷받침되는 만큼 40대~50대 초반 골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타이틀리스트 역시 미국 제품의 자존심이다. 그러나 타이틀리스트는 최근 상급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폭넓은 타깃의 유저를 확보했다. 특히 915 모델은 ‘타이틀리스트=상급자’라는 편견을 완전히 무너트렸다는 평판이다.

젝시오가 박인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면 나이키골프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26ㆍ북아일랜드)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 프로·스피드·플렉스라는 3종으로 출신된 베이퍼는 맥길로이의 선전과 함께 올해 골프채시장의 돌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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