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포스코’ 권오준, 전 세계 투자자 잡기 나섰다

입력 2015-02-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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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글로벌 투자심리 잡기에 나섰다. 철강산업의 불황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 나며 포스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자 미국까지 건너가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해외 기업 설명회(IR)를 진행했다. 포스코는 지난 1994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3년 중기 경영계획에 따라 내실을 다지겠다”며 “주주 여러분들의 지원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글로벌 투심 달래기에 나선 것은 철강업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철강업은 침체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역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의 잠재 부실자산에 대해 대대적인 상각 처리가 이뤄지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2.5% 증가한 16조6849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76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2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5566억원으로 58.9% 급감했다.

실적 발표 후 포스코는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30일 주가가 25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점(36만3500원)에서 주가가 30.67%나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도 포스코는 주가가 57.19달러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경신했다. 작년 9월 86.9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4.26%나 빠진 상태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동업자이자 투자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보유 중인 포스코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가치투자 매체인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보유 중이던 포스코 주식 6만4600주 중 5만4855주를 매도했다. 매도 후 멍거 부회장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은 9745주로 급감했다.

멍거 부회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파트너로, 버핏 회장이 한국 주식에 투자하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그는 “포스코는 세계 최강의 철강회사”라고 극찬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자 잡기에 나선 권 회장은 올해 체질 개선을 통해 순이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권 회장은 지난 5일 기업설명회에서 “올해는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도록 노력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30건의 크고 작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는데 이 중 작년에 정리된 것이 11건이고 나머지는 올해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한 것에서 약 2조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올해 남은 작업에서 1조원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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