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0%' 추락… 격화된 LED 시장 경쟁에 서울반도체 '눈물'

입력 2015-02-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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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25억, 전년比 97%↓… 올 1분기 전망도 어두워

매출 1조클럽을 찍으며 승승장구했던 서울반도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엔 0%로 주저앉고, 4분기엔 적자전환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정훈 대표가 영업 전면에 나서 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11일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5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7% 하락한 실적을 올렸다. 1조원을 돌파했던 매출액도 지난해엔 9393억1300만원으로 9%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98% 급감한 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도 0%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4분기엔 2011년 이후 3년 만에 적자전환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서울반도체의 실적 악화는 전방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중국업체들까지 잇따라 진출하면서 LED 시장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LED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시장이 가격경쟁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울반도체 등과 같은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고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정훈 대표는 직접 영업 전면에 나서는 등 서울반도체를 채찍질해왔다. 그는 지난 10일 여의도 KDB대우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에 영업사원실로 책상을 옮기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영업에 나서왔고, 실제 지구를 3바퀴 이상 돌았다"며 "지난해 말부터 확실히 매출이 반등하고 있고, 이에 가동률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좋진 않지만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900억원 가까이 쓰는 등 장기적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며 "현재는 가격경쟁으로 쏠려있지만 결국 품질로 소비자들의 눈길이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상황에 따른 부진이어서 서울반도체로서도 뾰족한 개선 방법을 찾기 힘들어서다. 서울반도체는 올 1분기 매출액 2200억~2400억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양산에 성공해 프로모션에 들어간 '아크리치3'가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 발생을 예고하고 있고, 올 1분기 3차례의 해외전시회 참가를 통한 영업활동을 꾸준히 시도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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