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ㆍ현대ㆍLG 등 대기업 34조4000억원 투자 나선다

입력 2015-02-11 08:48 수정 2015-02-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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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투자간담회…윤상직 “사업재편 뒷받침…기업체질 개선 노력해달라”

올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재계의 주요 제조업체가 34조4000억원의 투자에 나선다. 정부는 투자활성화와 제조업 체질 개선 차원에서 사업재편지원특별법 제정, 산업은행의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들의 사업재편 노력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산업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기업 투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현대위아, 현대제철, 포스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효성,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고려아연 등이다.

산업부가 제조업 주요 투자프로젝트 애로해소현황 점검 결과, 공장 신ㆍ증설 등 그린필드 투자를 통해 올해 총 34조4000억원의 투자프로젝트가 착수될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작년 10월 열린 주요기업 투자 간담회에서 발굴된 16개 업체의 28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 중 작년 하반기에 착수됐거나 유지보수 투자로 전환된 것,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인 것을 제외한 2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가 올해 착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15조6000억원 규모로 평택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 투자를 시작한다. 정부가 전력인프라 구축 공사 시기를 오는 2018년 6월에서 2016년 말로 1년 이상 앞당긴 데 따른 결과다. 또 지난 7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용수 사용료 부담이 줄어들고 간선도로 조기완공이 추진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4조원 규모의 OLED 라인 증설에 들어간다. LG디스플레이도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 기술 확대로 올해 OLED 라인 증설이 가능해졌다.

또 산업부가 투자애로 해소 차원에서 발굴한 10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지난달 1월 신규 조사를 통해 발굴된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도 올해 시작된다. 에쓰오일은 8조원을 들인 울산공장 신증설 사업을 올해 초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가 산단 내 석유공사 저장탱크를 지하화하면서 온산산단 내 부지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서 투자가 가능해졌다. GS칼텍스 등은 2조7000억원 규모의 여수산단 공장을 올해 중 착공한다. 개발이익부담금 이중부담이 해소되고 산단 외에 대체녹지 조성이 허용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2000억원을 투입해 광양-여수 부생가스 교환망 구축사업을 상반기 중 착공하고 광양 아연도금강판 공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충주 친환경 공장 증축, 현대차는 엔진고장 라인 증설을 각각 올해 중에 시작한다.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 애로 해소에 주력하는 한편, M&A나 사업체 매각 등을 통한 업계의 사업구조 재편 노력을 정책을 통해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기업들의 비핵심부문 이전을 통해 중견기업의 전문화ㆍ대형화를 실현하고, 대기업의 공급과잉 문제 해소를 통해 체질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업재편지원특별법(가칭) 을 제정하고 산업은행의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 등을 적극 가동키로 했다. 현재 기업들은 제조업과 외국인 투자프로젝트 등 7조1000억원 이상 규모의 총 23건에 대해 산업은행에 투·융자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은은 사업성 검토를 거쳐 실제 투·융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또 이번 제조업 간담회에 이어 오는 23일에는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를 열어 투자 애로 사항을 파악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업인들에게“어려운 때이지만 미래를 대비한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며 “투자를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산업부 장관인 제가 앞장서 투자 애로 해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처리해 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또“대기업간 M&A를 통한 주력·신사업 역량 강화, 대기업 비핵심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이전 등을 통해 군살은 빼고, 핵심근육은 키우는 기업체질 개선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정부도 기업의 원활한 사업재편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칭 사업재편지원특별법 제정, 산업은행의 기업투자 촉진 프로그램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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