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혀있던 자국 여성 케일라 진 뮬러(26)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그녀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미국인을 대신해 미셸과 나는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IS는 지난 6일 뮬러가 요르단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백악관 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주말 뮬러의 가족들이 IS로부터 구체적인 정보가 포함된 개인적인 메시지를 받았다”며 “정보당국은 이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뮬러가 사망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 고위관리는 IS가 제공한 정보에는 사진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뮬러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IS 주장대로 공습이 사망원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뮬러는 국제 구호단체를 통해 시리아 난민을 돕다가 지난 2013년 8월 4일 IS에 납치됐다.
미국인 여성 인질 사망 소식에 지상군을 투입해야 하다는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IS 격퇴 작전에 지상군 투입 절대 불가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제한적 투입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1일 미 의회에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IS를 겨냥한 공습작전을 진행했으나 지금까지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이라크 침공 당시 의회가 대통령에게 부여한 무력사용권을 법적 근거로 이용해왔다.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지상군 투입에 비교적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요청안에 ‘지속적인 지상군 투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전망이다. 바꿔 말하면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지상군 투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