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땅 투기와 논문 표절, 본인과 차남의 병역 면제 등 10여 가지의 백화점식 의혹에다 언론 외압 논란도 일파만파로 증폭되면서 ‘낙마’ 위기에 몰리고 있다.
여당은 적극 엄호하고 있지만, 야당이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데다 과거 잣대를 들이대면 ‘부적격’에 가깝다는 여론도 우세해, 오는 12일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부터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거 총리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했던 이들은 그래도 이완구 후보자보다는 제기된 의혹이나 논란 가짓수가 적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2년 7월 장상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 이중 국적 논란에, 뒤이어 지명된 장대환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탈세, 학력 위조 의혹에 잇따라 국회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김태호 후보자가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청문회 위증 건으로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이미 3명의 후보자가 낙마했는데, 김용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및 아들 병역 면제 의혹, 안대희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 후보자는 역사 편향성 칼럼 논란에 각각 휩싸이면서 모두 청문회 전 자진 사퇴했다.
한편 국회는 11일 증인·참고인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12일엔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고, 채택될 경우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인준 동의안을 표결에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