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과잉공급과 재고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향후 유가에 대한 관측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석유시장 중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55달러, 내년은 60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IEA는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감소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올해 하루 2940만 배럴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2990만 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월간 단기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과잉공급 압박을 지적하면서도 올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54.48달러에서 55.02달러, 브렌트유는 57.56달러에서 57.58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전날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반등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투자자들은 IEA 보고서의 “원유 공급과잉 해소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에 주목해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WTI 가격은 전일 대비 5.4% 급락한 배럴당 50.02달러를, 브렌트유는 3.3% 빠진 56.4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