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차 주부’ 박경림, 엄마의 꿈 노래하다 [스타인터뷰]

입력 2015-02-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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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워킹맘 18명과 인터뷰…도서로 발간

▲박경림이 도서 '엄마의 꿈'을 출간했다.(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여자 핸드볼 감독 임오경, 국립발레단 명예예술감독 최태지, 대한항공 여성 파일럿 황연정…. 분야도 다양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박경림이 만난 엄마들이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동시에 해낸 18명 여성들의 이야기를 도서 ‘엄마의 꿈’으로 풀어낸 박경림을 최근 인터뷰했다.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 엄마의 힘으로 버텼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엄마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녀들을 통해 느낀 건 ‘이게 정말 정답은 없구나’라는 것에요. 사업을 하건 연기를 하건 글을 쓰건, 엄마가 되는 순간, 일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지죠.” 어느덧 결혼 9년차의 주부가 된 박경림. 남편을 만나고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엄마마저 이해하게 된 그녀다.

“어느 날 아들 민준이가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즐거운 사람이 될 거야’라고 답했죠. 저는 엄마한테 질문 안 해본 것 같아요. 엄마의 꿈에 대해 관심 가져본 적 없었죠. 단 한 번도. 엄마의 꿈을.” 그렇게 이 땅의 수많은 엄마들의 이야기가 내 것처럼 궁금해졌다.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을 열어 엄마와 딸 등 관객과 만나기도 한 박경림은 직접 인터뷰한 18명의 여성들로부터 모성의 대단함을 새삼 확인했다.

“물론 모성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책 속에서 신은정, 박은혜씨도 말하듯, 모든 아이에겐 엄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슴으로 낳았다고 해도 말이에요. 한 사람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존재이지요.”

▲박경림이 18명의 워킹맘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그녀 스스로가 곧 7세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엄마이기에 앞서 방송인 박경림으로서 인생을 구축했기에 더욱 혼란을 겪었다.

“운이 좋은 케이스지요. 결혼 전에 방송 데뷔를 했잖아요. 10여년 방송한 저 역시도 아이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마다,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느꼈답니다. 일에 대한 심한 갈등을 겪었지요. 아이 낳고 일을 하지 않은 몇 달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불안했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기업과 사회, 정부가 장려하는 이상적 방향인만큼, 현실과 간극 또한 크다. 박경림은 일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이 지점에 대해 몸으로 부딪혀 절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저도 엄마지만, 일과 육아가 5대 5의 비율로 나뉘는 건 절대 불가능해요. 엄마한테만 기대하는 몫이 엄연히 있는 걸요.” 이에 박경림은 “경력 단절이 아니라, 경력 추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기대와 다르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며,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추가하죠. 그 안에서 인생의 희노애락마저 느낀답니다.”

엄마가 된 이후 방송인으로서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깊이와 폭을 넓힌 박경림은 분명 한층 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아니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어릴 적 엄마라면 그냥 전부 희생해줬으면 좋겠고, 엄마에게 무조건적인 사랑만을 원했지요. 얼마나 버겁고 힘들었을까요…. 우리들의 엄마를 이해하고 싶은 예비 엄마들을 위한 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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