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깬 임종룡의 농협이 달라졌다

입력 2015-02-11 10:14 수정 2015-02-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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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7685억 162% 급증…성과주의 도입이 체질 개선 이끌어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농협금융지주가 명실공히 4대 금융그룹으로서 달라진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STX 충격에서 허덕이던 실적이 회복세를 보여 정상화를 넘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궤도에 올라섰다. 임 회장이 취임 이후 도입한 성과주의 문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은 1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7685억원으로 전년보다 162.3% 급증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 3315억원을 합치면 순이익은 1조166억원에 이른다.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 인수와 관련한 특별이익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 신용손실충당금 감소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농협금융의 빠른 변화의 배경에는 임 회장의 '성과주의 문화' 도입이 있다. 임회장은 농협금융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영업력을 끌어 올렸다. 농협금융 한 직원은“그 동안 현실에 안주하려는 문화가 팽배했다”면서“성과주의로 인해 실적 개선을 이루는 것을 보니‘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개혁반장' 임 회장의 강한 추진력이 농협 체질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다.

체질 개선의 효과는 주력 계열사 농협은행의 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301억원, 명칭사용료 부담 전 기준으로는 5519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612억원 적자에서 78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로 전년말보다 0.35%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은 1.02%에서 0.77%로 하락했다.

임 회장의 다음 목표는 '자산운용의 명가'로의 도약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농협금융이 200조원의 자산운용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체제를 도입했다. 또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와 업무 협약을 통해 자산운용 경쟁력을 제고도 꾀했다.

이 밖에도 임 회장은 농협투자증권(전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해 증권부문을 강화하고, 금융권 최초의 은행·증권사 복합점포로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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