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탈세를 도운 부유층 10만여명의 명단을 외부로 최초 유출한 전직 HSBC 직원인 에르브 팔치아니(43)가 “이번 발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팔치아니는 HSBC 제네바 지점이 관리해온 부유층 고객 명단이 언론에 공개된 ‘스위스리크’로 영국 의회가 HSBC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초 부유층의 자금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언론이 접근한 정보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무당국은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팔치아니는 지난 2006년부터 스위스 제네바 HSBC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에서 정보기술(IT)직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면서 10만6000명의 명단을 빼돌려 현재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은행비밀주의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스페인 당국은 그를 ‘내부 고발자’로 인정해 스위스에 인도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고객 명단 자료가 담긴 5개의 디스크를 프랑스 당국에 넘겼고 당시 재무장관이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명단은 다른 국가와 공유했다. 이에 미국 등은 대대적인 탈세조사를 벌이게 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이중국적자인 팔치아니는 “언론은 내가 프랑스 정부에 넘겨준 정부 일부분에만 접근한 것”이라며 “(프랑스 당국에 넘긴) 자료에 포함된 수백만 건의 은행간 거래 내용 등은 이 빙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의 조세회피 방지법 등에 대한 효과성을 묻자 그는 “규제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를 신고하는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경우는 매우 적고 회사 명의나 다른 부정한 방법으로 계좌를 개설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