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4명의 부총재 중 2명을 교체하는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에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인민은행 여성 부총재인 후샤오롄이 중국수출입은행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리둥룽 부총재는 은퇴한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후샤오렌은 지난 2005년 이후 지금까지 부총재를 맡아왔다. 그는 역시 인민은행 부총재 출신으로 이번에 은퇴하는 리뤄구 수출입은행 회장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은퇴하는 리 부총재의 후임으로는 궈칭핑 인민은행 행장조리가 내정됐다. 다른 두 명의 부총재인 판궁성과 이강은 자리를 유지한다고 FT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이동이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미국 등 서구권과 달리 중국은 공산당 고위 관리들이 인민은행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조정,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 중요한 내용은 인민은행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 부총재가 수출입은행으로 옮기는 것은 중국 금융당국의 인사형태와 들어맞는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은 인민은행을 국영은행 고위직을 위한 훈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농업은행 회장으로 발령난 류스위는 지난 2006년 이후 인민은행 부총재를 맡아왔으며 왕훙장 건설은행 회장도 12년간 인민은행에서 근무했다.
시장의 관심은 저우 총재가 언제 은퇴할지에 쏠려있다. 그의 나이는 67세로 이미 중국 관료 퇴직연령인 65세를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민은행 총재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우 총재의 후임으로는 궈슈칭 산둥성장과 이강 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