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원활한 자금유치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한 창업방송을 시작한다. 양사는 방송을 통해 청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이 ‘자금조달’과 ‘홍보’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아프리카TV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업방송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와디즈는 다양한 개인·팀·소셜벤처 등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아프리카TV는 인기 BJ(Broadcasting Jockey) 등을 동원해 창업자들과 같이 방송을 진행한다. 창업자는 아이디어 등을 등록하고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자금을 모금한다.
모금에 참여하는 방법은 크게 기부형과 리워드형 등 두 가지로 나뉜다. 기부형은 말 그대로 창업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리워드형은 후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면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일정 목표금액을 설정한 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무산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창업방송을 위해 기존 ‘별풍선’이 아닌 ‘희망풍선’을 도입했다. 별풍선은 시청자가 BJ에게 보내는 방송지원금으로 일종의 사이버머니다. 별풍선의 수수료가 20~40%인데 반해 희망풍선은 5%에 불과해 저렴한 수수료로 최대한 많은 자금을 창업자에게 전달해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창업방송’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신설해 신청·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아프리카TV는 첫 창업방송을 오는 13일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먼저 방송을 진행하는 팀은 와디즈의 추천을 받은 성균관대 창업동아리 ‘초록불’ 팀이다. 이들은 사랑의 열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부문화를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워드형으로 모금에 참여하면 제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모금된 금액은 사랑의 열매에 전달된다. 이외에도 아프리카TV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비더로켓’의 수아랩, 앵커리어, 하키스틱컴퍼니 등도 조만간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성격이 다른 두 업체가 손잡고 창업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이용해 혜택을 받으며 크라우드펀딩 저변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