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역외탈세 전면전…HSBC 검은돈엔 '나 몰라라'

입력 2015-02-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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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국내 부자들이 해외에 은닉한 검은 돈에 대해서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ICIJ(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가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HSBC은행이 한국인 등 전 세계 부유층 10만여 비밀계좌(약 109조 원)를 개설하는 등 대규모 탈세 방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나라 과세당국은 지난 2013년 5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ICIJ가 발표한 조세피난처 명단을 대상으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 수 천억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그러나 공개된 명단(182명) 가운데 불과 48명에 대해서만 조사가 진행했을 뿐 그 나머지는 아예 대면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과 관세청 등 과세당국은 역외탈세와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언론매체 보다도 못한 정보력으로 뒷수습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5월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등을 설립해 역외탈세를 한 혐의로 유명인들이 공개됐지만 이를 공개한 주체는 국세청이 아닌 '뉴스타파'라는 언론매체였다.

이후 1년이 경과한 지금, ICIJ는 글로벌 은행 HSBC가 비밀계좌를 통해 관리해 온 203개국 10만 6000명(예치금액 약 110조원)에 이르는 고객 정보를 확보, 일부 유명인을 대상으로 1차 명단을 공개했다.

아울러 한국 국적을 가진 개인 또는 법인 명의 계좌는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일까. 국세청은 ICIJ 보도 이후 HSBC 제네바 지점에 계좌를 갖고 있는 한국인의 탈세 여부를 확인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HSBC은행 비밀계좌에 한국인 명단이 포함돼 있더라도 현지인 또는 교민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무어라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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