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리들이 유럽연합(EU)과 자국이 구제금융 지속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정면 부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달 말 종료하는 구제금융 재연장 문제를 논의했다.
일부 유로존 관리들은 “양측이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 그리스와 대외채권단 관계를 놓고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제금융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관리들은 이 보도가 나가자마자 “우리는 아직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과 합의도 이룬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스 관리들은 “그리스와 대외채권단 사이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양측은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와 유로존의 분위기는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DPA통신은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6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공동성명을 내놓으려 했으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후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6일 다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