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증권사 매도리포트 높여야 하는 이유

입력 2015-02-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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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투자를 잘하는 이유로 흔히 빠른 정보 입수나 자금력을 꼽지만 이보다 더 주요한 이유는 투자를 결정하기 전 철저하게 기업을 조사하고 공부하는 겁니다.”

최근 만난 기관 투자자는 기관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유로 철저한 기업분석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수익률은 22.55%에 달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어떨까. 개인투자자는 같은 시장에서 무려 30.89%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투자에 성공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정보의 부족이다. 개인은 시장에 도는 풍문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든지 타인의 권유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들을 위해 증권사에서는 리포트를 통해 기업분석을 제공한다.

그런데 증권사 리포트가 수상쩍다. 매수 리포트 일색이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국내 증권사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6곳이 발간한 리포트 2만1504건 중 매도 리포트는 15건에 불과하다. 외국계 증권사는 6420건 가운데 매도의견 리포트가 897건에 달한다. 수치를 단순 비교해도 233배 차이가 난다.

매수 리포트 일색인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의 판단력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증권사들은 상장사와 기관 투자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위치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개인 투자자들도 매도 리포트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서 증권사의 해명이 일리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매도 리포트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비율 공시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도를 통해 매도 의견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도에 앞서 증권사 스스로 리포트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개인투자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실을 줄일 수 있어야 성공한 개인투자자도 나오고, 주식시장도 한층 성숙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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