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39조4000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0.5%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정부의 R&D 투자는 6.8% 증가한 데 그쳤다. 정부보다 기업들이 활발하게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황규연 산업기반실장 주재로 민간 연구개발(이하 R&D) 투자 동향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와 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은행, 현대경제연구소, 중소기업연구원, 기업 최고기술경영자(CTO)ㆍ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R&D 투자 동향을 보면 2013년 R&D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 규모는 3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5조6000억원) 대비 10.5% 증가한 규모로, 전체 민간 연구개발비의 84.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2012년 20116조원에서 2013년 17조1000억원으로 6.8% 증가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특히 이들 1000대 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2011년 2.8%, 2012년 2.9%에서 2013년 3.16%로 높아져 유럽연합(EU) 통계기준 글로벌 상위 R&D 투자기업(3.2%)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와 매출액 모두 상위 1000위 내인 기업은 327개로, 이들 기업은 2012년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7.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R&D 투자 1000대 기업에 속하지 않은 매출액 1000대 기업(-0.6%, -16.8%)이나 매출액 1000대 기업이 아닌 R&D 투자 1000대 기업(2.2%, -10.2%) 보다 높은 수준으로, R&D 투자를 설계할 때 시장전망이 충분히 고려된다면 투자 효과가 높아짐을 시사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황규연 산업기반실장은 “민간의 R&D 투자가 공공부문 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정부의 R&D와 민간 R&D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R&D 투자가 기업의 경영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해 R&D 투자 취약 기업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